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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BoOk
길었던 하루가 끝나면 침묵할 시간이 필요하다.
난롯불 앞에서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하듯,
침묵의 미미한 온기를 향해 굳은 손을 뻗어 펼칠 시간이.
- [흰 ], 130 페이지 중에서... -nTalk
가끔 이런 산문을 만나면 난해해진다.
어떤 이야기를 숨기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의식이 흐르는 대로 시키는 대로 쓰는 것일까?
딱히 명문처럼 느껴지지도 않고 와닿지도 않지만 그래도 왜 그런지 쉬이 읽히는 것이 좋다.
뭐라 해석을 곁들고 싶지 않은 문장이다.
그냥 '침묵'이라는 제목을 선택해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작가가 부러울 뿐이다.
우리는 자주 무엇에 대해 '정의'를 내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세상만물에 모두 어떻게 인간의 이 작은 언어로 '정의'를 다 할 수 있을까.
나도 오늘 한번 기지개 한번 크게 펴고 하루를 통과해 침묵의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제목: 흰 (한강 소설ㅣ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지은이: 한강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180425
ISBN: 9788954651134
길었던 하루가 끝나면 침묵할 시간이 필요하다.
난롯불 앞에서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하듯,
침묵의 미미한 온기를 향해 굳은 손을 뻗어 펼칠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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