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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 백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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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둥마리웅 2024-11-06 81
백발

[눈보라]몇 년 전 대설주의보가 내렸을 때였다.눈보라가 치는 서울의 언덕길을 그녀는 혼자서 걸어올라가고 있었다.우산을 썻지만 소용없었다. 눈을 제대로 뜰 수도 없었다.얼굴로, 몸으로, 세차게 휘몰아치는 눈송이들을 거슬러 그녀는 계속 걸었다.알 수 없었다. 대체 무엇일까. 이 차갑고 적대적인 것은?동시에연약한 것, 사라지는 것,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이것은?|64|[손수건]후미진 주택가 건물 아래를 걷던 늦여름 오후에 그녀는 봤다.어떤 여자가 삼층 베란다 끝에서 빨래를 걷다 실수로 일부를 떨어뜨렸다.손수건 한 장이 가장 느리게,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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