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오는날
오십 중반을 넘긴 지금도,첫눈을 기다리는 마음이 여전히 살아있을까.바쁜 일상 속에서도 문득문득 첫눈이 내릴 날을 기대하곤 했다.그리고 2024년 11월 27일, 드디어 첫눈이 내리기 시작했다.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첫눈이라기엔 너무도 거세게, 끝도 없이 쏟아졌다.여기저기서 탄성이 흘러나왔고,눈을 반기던 설렘도 잠시였다.이내 사람들 사이에는'집에 어떻게 가야 할지'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번졌다.그렇게 폭설로 가득 찬 하루가 지나고,한동안 경기도 화성에는 눈이 내리지 않았다.가끔 눈발이 날리긴 했지만,퇴근길엔 이미 바닥조차 마른
금단현상
군에 입대를 하자마자, 한달에 한보루(12갑)의 담배가 의무인듯 권리인듯 각자에게 배당되었다.흡연의 질긴 인연은는 그때부터 시작되었다.이제 나이 오십의 중반을 넘어서고 있으니, 삼십년을 넘는 질긴 인연이 되어버렸다.그 시간동안 나의 폐와 목구멍에 얼마나 많은 상처와 진을 남겼을까.가끔은 그 질긴 인연을 끊어내기 위해 노력도 해 봤지만,언제나 그런것처럼 실패하고 다시 시작하기를 계속하다가 이제는 그만 포기한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사람의 인연도 그러한가 보다.질기고 진긴것이 인연인가 보다.아무리 끊어내고 깨끗하게 씯어내 버리려 해도금단
베이징, 그리고 추억의 단상
베이징, 그리고 추억의 단상2019년 12월, 겨울의 찬 바람을 맞으며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다. 코로나19가 세상을 흔들기 시작하던 그 시점에 나는 베이징에서 주재원 생활을 시작했다. 코로나가 전 세계를 뒤덮던 동안, 단 한 번도 한국에 돌아갈 수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21년 11월, 마침내 한국으로 복귀했다. 베이징에서의 시간은 결코 쉽지 않았다. 엄격한 통제 속에서 자유롭지 못한 날들이 이어졌다. 하지만 모든 것이 나빴던 것은 아니다. 아무도 없는 도로를 홀로 걸으며 고